NEWS/EVENT

언론보도
언론보도

[2007.04.16] 김윤근 교수 “이공계-의학 통섭에 생명공학 미래 있다”

첨부파일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 조회 895
  • 작성자 이태화
  • 2014-01-10

본문

 



[2007.04.16]







김윤근 교수 “이공계-의학 통섭에 생명공학 미래 있다”

 











“기초(생명과학)와 응용(의학)의 협동연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포스텍(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김윤근(44) 교수는 15일 “전공인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연구가 기초 과학자들과의 협동연구로 날개를 달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9년부터 서울대병원 알레르기 내과에서 근무했던 그는 지난해 이맘때 포스텍으로 직장을 옮겼다.



“2001년 미국 예일대 의대에서 연수를 하면서 기초와 응용의 결합에 관해 깊이 고민했어요. 예일대의 경우 임상의사와 기초과학자가 같은 공간에서 공동연구를 합니다. 한국에서 기초생명과학연구는 이공계 대학을 중심으로 상당히 발전했어요. 또 환자 진료는 의과대학에서 거의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 같은 난치병에 근본적으로 대처하는 고급 연구를 하려면 두 분야가 만나야 합니다.”



포스텍은 생명과학 연구를 의학에 적용할 수 있는 의학자를 찾고 있었고, 김 교수는 풍부한 연구시설과 고급 연구원을 찾던 중 양쪽의 필요성이 맞아떨어진 것. 그는 서울대 의대 임상의학연구소에서 환자 진료를 병행하며 연구에 몰두했으나 두 가지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힘에 부쳤다고 한다.



김 교수는 포스텍으로 옮긴 지 1년 만에 연구 활동에 놀랄 만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과학적 연구의 기본인 가설을 검증하는 데 기초 분야 학자들의 조언이 큰 힘을 발휘한다고 했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 21명 가운데 의학자는 김 교수가 유일하며 그 외 생물학과 화학, 농학, 수의학 등을 전공한 교수들이 연구하고 있다.



“알레르기 천식에 대한 새로운 치료물질을 찾고 있는데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에서 연구하는 교수들이 이에 관해 엄청난 성과를 축적하고 있었어요. 한 교수님은 제가 실험 중인 약물에 작용하는 아미노산(단백질의 기본 요소. 근육의 원료로 에너지를 발생시키며 신진대사를 촉매하는 물질)을 오래전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물질을 그대로 받아 지금 동물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같은 협력이 없었다면 연구 진행이 매우 어려웠을 겁니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갖춰져 있는 동물실험실도 굉장히 매력적이고요.”



기초과학자들 역시 의학자와의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장인 류성호(51) 교수는 “의학에 응용할 수 있는 중요한 물질을 발견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몰라 답답했다”며 “김 교수와의 토론과 협동은 연구 방향을 새롭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2학기부터 학생들에게 ‘현대의학’과 ‘임상면역학’ 강의를 하고 있다. 교수뿐 아니라 학생 때부터 기초와 응용의 협동 마인드를 키워 주기 위함이다.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어요. 학생들은 세포생물학 같은 기초 분야에 대한 지식은 많은 데 비해 이를 질병과 관련해 생각하는 능력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이나 당뇨 같은 병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등을 공부합니다. 과학도로서 기초과학기술을 실제 질병에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급적 빨리 심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이공계 대학에서 기초과학을 공부한 뒤 의학을 비롯한 응용분야에 협동연구자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명과학연구가 가장 잘 적용되는 분야가 의학입니다. 두 분야가 만나면 질병 치료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영역이 서로의 한계를 외면한 채 독립적이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10년 뒤에는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구분도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이 같은 통합적 연구환경을 갖추고 선점을 노리고 있어요.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포항=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